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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통의 시작은 여유로부터
  • 작성자 : 초록마을
  • 등록일 : 2018-02-06
  • 조회수 : 378


소통의 시작은 여유 공간 확보로부터


 


우물 안 개구리부정적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 모든 인간은 개구리이다. 다만 치열하게 공부하거나 경험하거나 어떤 계기를 만나거나 성찰함으로서 우물이 넓어지는 것일 뿐. 사람마다 성장 과정과 경험이 다르기에 우물의 환경이 다르다. 또한 기질이 다르기에 개구리로서 어떻게 우물을 인식하는지도 다르다. 이렇게 사람마다 서로의 공간이 다르고 서로가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이 다를 진데 다름에 대해 비난하거나 상처받음으로 인해 소통이 단절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각자가 완전하지 않은 우물 안 개구리라면 서로 소통을 해야 닫혀있지 않은 삶, 더 발전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데 소통의 경험이 적은 지역의 경우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참 어렵다.


그 이유를 고민해보니 첫째.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된다. 특히 소통이 없던 곳에서 소통을 시작할 때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이전까지 쓴 적 없던 에너지를 사용해야하며 소통 기술도 연마되지 않았기에) 둘째. 소통의 경험이 없으므로 소통의 필요성도 적게 느낀다. 음악에 있어 긍정적인 경험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음악회에서 행복을 덜 느끼는 것처럼 소통을 통한 긍정적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소통은 막연하고 이상적인 개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통을 시작할 수 있을까. 우선 소통에 드는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삶의 여유 공간(시간적, 정서적)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이것저것 최대한 넣어 터질듯한 풍선 같은 삶에 소통을 넣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며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마련된 후에는 그 빈 공간을 소통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의도적으로라도 전환해주어야 한다. 성공적인 혁신학교가 첫 번째 단계에서 행정업무 경감, 두 번째 단계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와 민주적 회의 장 마련을 하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경직된 조직에서 소통을 시작하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스스로 얻을 것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과의 소통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인 조직원의 삶의 여유 공간 마련을 위해서 오늘도 에너지를 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더 이해하게 되고, 스스로의 우물도 확장되니 늘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