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교육공동체를 추구하는 가교 역할!
교과서 폭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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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선생님께 나의 이미지와 맞지 않게 네이밍이 좀 과격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도 어쩌리... 교과서를 가루가 되도록 까면, 그 위에 또다른 인식의 지평이 열리지 않을까? 마치 서구의 인문학이 성경을 분석 비판함과 동시에 자라왔던 것처럼, 교사들도 성전으로 여겨졌던 교과서를 돌려까기 하면서 교육과정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오늘도 폭파한다.
5학년 2학기 수학 5단원 여러 가지 단위에는 여러 가지 넓이 단위가 등장한다. 이 단원의 성취기준은 다음과 같다. ‘실생활에서 넓이를 나타내는 새로운 단위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a, ㏊, ㎢를 알고 넓이 단위 사이의 단위 변환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실생활이란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빈도로 따지자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넓이의 단위는 평(3.3㎡)이다. ㎡보다도 많이 쓰이는 단위이고, 는 a, ㏊, ㎢는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가지기 위해 숨만 쉬고 살아야하 소시...민이라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위이다. 아이들은 이 단위를 쓰기 위하여, 통계학자처럼 전국에 있는 습지와 도시의 넓이를 여러 가지 단위로 나타낸다. 다행히도 2015 개정교육과정에는 a(아르), ㏊(헥타르)가 빠졌지만,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실생활과 동떨어진 단위들로 단위 변환을 연습한다.
지금까지 실생활의 맥락과 동떨어진 교육과정에 문제 의식을 가졌다면, 교과서 구현의 적합성을 따져보려고 한다. a, ㏊, ㎢가 많이 쓰이지 않는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양감을 기르도록 하기 위한 문제를 제시한다. 수업을 열심히 들은 학생도 맞추지 못하는 이 문제는, 부끄럽게도 나도 어리둥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