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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봉사 모임

칼럼 국정교과서 뽀개기 2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8-02-04
  • 조회수 : 382


교과서 폭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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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교과서 저자의 앞잡이'인가? 앞잡이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폭파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짧은 영어전담경력이지만 내가 본 영어 교과서는 총체적 난국이다. 얼마전 교과서 선정을 위해서 6~7 종의 검인정 교과서를 검토했다. 단원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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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인 난국인 이유 첫 번째는 교과서 차시의 구성이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로 나눈 분절적인 구성은 총체적인 언어를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다. 문자 학습은 상대적으로 뒤쪽에 배치되어 있어 비교적 쉬운 듣기 말하기 차시에 비해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알파벳도 모르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이유는 이 구성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영어를 쓰고 읽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문자 해득이 초반에 필요한 이유는 문자가 외국어를 듣고 말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문자를 도구로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과서는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이유로 읽기 쓰기보다는 듣고 말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세번째로, 문법을 등한시 한다. 교과서는 형용사와 동사를 구분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몇달전 배웠던 표현을 한국어로 제시하고 영어로 바꿔보라고 하면 잘 하지 못한다. 언어의 구조를 모르고 기계적으로 외우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표현을 잊버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외국어는 구조(문법)을 알지 못하면, 길이가 있는 표현 자체를 외우기가 어렵다.

네 번째로, 너무 많은 표현을 가르친다. 한 단원에 등장하는 어휘가 거의 20-30개 정도 되는데, 어휘가 쌓이지 않고 휘발되며, 내적동기를 꺾고 포기하게 만드는 구조를 양산한다.